中 명주 마오타이, 공상은행 제치고 중국 시총 1위 등극

입력 2020-06-24 13:43 수정 2020-06-24 1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 들어 주가 약 24% 올라…시총 316조 원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중국 상하이증시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중국 명주의 대명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4% 상승, 시가총액은 2610억 달러(약 313조 원)로 불어났다. 이에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줄곧 왕좌를 지키던 중국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약 2510억 달러)을 앞지른 것은 물론, 미국 인텔과 코카콜라, 일본 시총 1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보다 많아졌다.

백주인 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술로, 고급 관료가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애용하던 술이다. 1974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는 자국을 찾은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과 마오타이주를 마시며 “이 술을 많이 마시면 우리는 뭐든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러나 2013년 취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마오타이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2014년과 2015년엔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다가 최근엔 사정이 또 달라졌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일부 고가 라인은 공식 소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고, 마오타이 병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53도짜리 ‘페이톈’ 시리즈는 500ml 용량의 공식 소매가격이 1499위안(약 26만 원)으로 고가임에도 마오타이주 매출의 약 9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고급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져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술집에선 아예 가격표도 붙이지 않는다. 하룻밤 사이에도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페이톈을 담보로 은행 대출까지 받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덕분에 마오타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주가는 4월부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웠다. 제품 종류를 최소화하고, 출하량을 조정해 희소가치를 높인 독창적인 브랜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2018년 마오타이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백주는 옥수수 등의 곡물이 원료로, 원가가 아주 낮아 영업이익률이 60% 이상이다.

당분간 마오타이주의 아성은 흔들릴 것 같지 않지만 과제도 있다. 수익이 안정적인 만큼 영업권을 둘러싼 뇌물 수수 사건이 빈발하고, 지나친 투기가 이어지면 소비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4:1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854,000
    • +3.64%
    • 이더리움
    • 4,426,000
    • -0.11%
    • 비트코인 캐시
    • 613,000
    • +2.17%
    • 리플
    • 819
    • +2.38%
    • 솔라나
    • 289,100
    • +0.45%
    • 에이다
    • 818
    • +1.49%
    • 이오스
    • 796
    • +10.56%
    • 트론
    • 231
    • +2.21%
    • 스텔라루멘
    • 155
    • +5.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200
    • +2.81%
    • 체인링크
    • 19,670
    • -1.9%
    • 샌드박스
    • 416
    • +6.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