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방역모델'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글로벌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글로벌 표준·방역 분야 최고위 전문가가 참여하는 'K-방역모델 국제 웨비나'를 열었다.
웨비나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회의를 말한다.
한국과 미국·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이번 웨비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국제병원연맹(IHF) 사무총장, 미국 국가표준원(ANSI)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달 11일 제6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K-방역모델 국제 표준화를 위한 로드맵을 확정했다.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Treat)로 이어지는 3T를 K-방역모델로 체계화하고, 단계별 18종의 국제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 제안할 방침이다.
성 장관은 이날 웨비나를 통해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전략을 세계 무대에 제시하고 주요 국제기구와 협력기반을 구축해 국제표준화 추진에 필요한 글로벌 지지를 확보했다.
ISO는 의료·방역을 포함한 전 산업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관하고 있고, IHF는 전 세계 병원 의료 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K-방역모델의 글로벌화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제기구이다. ANSI 역시 미국의 국가표준과 국제표준 개발을 총괄하는 기구로, 의료 분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연대와 국제기구와의 협력 등 국제 공조체계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언급한 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원칙으로 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과 국제기구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추적→치료’로 진행되는 감염병 대응 과정에 녹아있는 한국의 경험과 절차를 체계화해 국제사회와 공유하고자 단계별 다양한 표준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표준 제정과 이를 위한 ISO 신규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설립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제표준화기구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ISO 회장, IHF 사무총장, ANSI 회장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코로나19 종식과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이번 웨비나를 통해 ISO, ANSI 등과 상호협력기반을 구축해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를 가속화할 동력을 확보했다"며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추진은 인류의 건강을 확보하고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침서로 기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