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이후에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왔던 수입차 시장이 6월부터 본격적인 공급물량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생산 및 내수 점유율 확대, 나아가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등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자동차 공장이 차례로 재가동에 나섰다.
그러나 수입차 업계는 이달부터 뒤늦게 공급물량 차질 사태를 겪고 있다. 5월까지 판매된 물량 대부분이 3월 이전에 생산된 만큼, 본격적인 여파는 6~8월 사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2018년(점유율 16.7%)을 정점으로 지난해 내림세를 기록했다. 아우디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문제로 곤욕을 치렀고, BMW가 잇따른 화재사건에 연루되면서 수입차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하락한 탓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까지 확산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위축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크게 개선돼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추진된 2월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월별 누적판매 기준, 2월은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4.8%와 10.3% 증가했다. 5월까지 누적판매도 전년(8만9928대) 대비 12.1% 상승한 10만886대에 달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도 6월부터 판매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 돼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고, 수입차 시장이 뒤늦게 이 여파를 받게 된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4월에 시작한 해외 주요공장 생산중단 여파가 우리에게 6월부터 미칠 것”이라며 “이 여파가 6~7월, 길게는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생산확대를 추진하는 등 고급차 시장 점령에 나섰다.
올 초부터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을 시작으로 주력모델인 G80이 잇따라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또 하나의 SUV인 GV70도 데뷔를 준비 중이다.
수입차 시장이 부침을 겪은 사이, 연이은 신차를 앞세워 고급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이에 맞춰 생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출고 대기물량과 신차 출시 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올 하반기 전체 현대차 내수 판매의 약 20%는 제네시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네시스 판매가 본격화되면, 전체 평균 판매가(ASP)가 상승하는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5월부터 공급물량 차질을 겪고 있고, 길게는 9월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며 “국산 고급차 브랜드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생산까지 늘리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