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3% 뛴 배럴당 34.35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주요 산유국의 협조 감산이 유가 상승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러시아는 “산유국들의 역사적인 협조 감산과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시장 수급균형이 6월이나 7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동맹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붕괴에 직면한 시장을 살리고자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전 세계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1400만~1500만 배럴 줄였다”며 “이는 우리가 합의한 감산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하루 350만~400만 배럴씩 감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원유 수급상황은 하루 700만~1200만 배럴의 공급 초과다. 아직 수급균형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지난달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분이 하루 3000만 배럴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적인 개선이라는 평가다.
OPEC+의 감산이 시작되고,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는 5월에 80% 이상 폭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에 있는 브이아이금융투자의 윤성칠 상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원유시장은 재고 감소와 함께 감산 효과를 목격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제는 회복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재하고 2차 감염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