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8일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3억8892만 톤으로 지난해 1분기(3억9899만 톤)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수출입 물동량은 3억3273만 톤으로 4.5% 감소했다. 특히 2월 1.7%, 3월 4.8%로 감소 폭이 확대돼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11.1%, 0.3% 감소했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14만TEU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수출입화물은 0.08% 감소한 404만TEU였다. 그러나 컨테이너 화물 중량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만2642만 톤(7.2%) 줄었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통관, 내륙 운송 등이 지연돼 중국항만으로 입항하지 못하는 일부 선사들이 공 컨테이너 적치 등을 위해 부산항에 기항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처리는 늘었지만 빈 컨테이너인 셈이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2월은 전년대비 8.74% 증가했으나 3월은 1.26%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화물 감소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화물은 전체 교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 일본의 물동량이 각각 전년대비 0.6%, 2.2% 감소한 탓이 컸다.
환적화물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항만이 일시 비정상 운영되면서 선사들이 부산항에 대체 기항하는 한시적 반사 효과 등이 나타나 전년대비 1.3% 증가한 305만TEU를 기록했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대비 증가(6.48%)한 3월 환적 물동량 역시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했다.
반면 연안 물동량은 총 5619만 톤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인천지역 모래 채취허가 재개에 따라 모래 물동량이 524만 톤(연안 물동량의 9.3%)으로 전년대비 530%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항만물동량 감소 간 시차가 있는 해운항만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3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되며 2분기 이후 항만별 물동량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