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재고에 美 유통업계 ‘4월의 블랙프라이데이’...소비자는 ‘요지부동’

입력 2020-04-21 10:38 수정 2020-04-21 14: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의류 및 신발 온라인 소비 전년 동기 대비 주간 변동폭 추이. 출처 WSJ
▲미국 의류 및 신발 온라인 소비 전년 동기 대비 주간 변동폭 추이. 출처 WSJ

미국 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쌓인 재고 처분을 위해 눈물의 폭탄 세일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요지부동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들이 때아닌 파격 세일에 나서고 있다. 수백억 달러 어치의 옷과 신발들이 창고에 쌓여 있어서다. 예전 같으면 매장 세일을 진행했겠지만, 코로나19로 매장을 열지 못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캘빈클라인 모회사인 PVH그룹의 매니 키리코 최고경영자(CEO)는 “옷은 시간이 갈수록 품질이 좋아지는 와인이 아니다”라면서 “재고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내년에 판매하려고 재고를 묶어두기도 하지만, 그러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유행이 빠른 패션의 특성상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이에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눈을 돌려 대대적인 파격 할인에 들어갔다. ‘4월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 셈이다. 미국 유통업계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에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미국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는 지난주 봄옷을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또 다른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도 40% 할인에 들어갔고, 의류·액세서리 기업 제이크루는 봄 신상품을 60%, 갭(GAP)은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6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프라샨트 아그라왈 임팩트애널리틱스 대표는 “4월의 블랙프라이데이”라면서 “대부분의 의류, 신발 등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가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눈물의 폭탄세일에도 소비자들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라쿠텐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매장은 물론 온라인 판매도 3월 9일 이후 매주 감소했다. 4월 첫째 주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나 급감했다.

유통업체들은 다른 판매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도 여의치 않다. 원래는 티제이맥스나 로스 같은 창고형 할인 매장에 넘기는 방식으로 재고를 털어내지만, 지금은 이들 할인 매장도 제품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재고가 쌓인 상황이다. 해외 수출도 코로나19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혀 불가능하다.

존 커난 코원앤코 애널리스트는 “갈 곳을 잃은 오래된 재고들이 천지에 널려 있다”면서 “유통업계에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4:2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081,000
    • +2.77%
    • 이더리움
    • 4,376,000
    • -1.53%
    • 비트코인 캐시
    • 599,500
    • +0.42%
    • 리플
    • 806
    • +0.12%
    • 솔라나
    • 286,000
    • -0.63%
    • 에이다
    • 804
    • -1.59%
    • 이오스
    • 781
    • +8.17%
    • 트론
    • 231
    • +2.21%
    • 스텔라루멘
    • 153
    • +3.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550
    • +0.98%
    • 체인링크
    • 19,400
    • -3.43%
    • 샌드박스
    • 406
    • +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