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색깔 마케팅을 강화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 위기를 돌파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플립’ 미러 골드 색상을 인도에 출시했다. 미러 골드 색상은 삼성전자 인도 웹사이트와 전국 매장에서 살 수 있으며, 가격은 10만9999 루피(약 187만 원)다.
미러 골드 색상 추가로 인도에서는 기존 미러 퍼플, 미러 블랙을 포함해 총 3가지 색상으로 갤럭시Z플립이 판매된다. 골드 색상 선호 국가에 해당 모델을 출시해, 더 많은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미러 골드 색상은 중국에서도 판매됐다. 중국 출고가는 1만1999위안(약 207만 원)으로, 국내 출고가(165만 원) 보다 약 40만 원 비싸지만, 첫날 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이면서 미러 골드 색상을 특정 국가에서만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미러 골드 색상을 판매하지 않는다.
갤럭시Z플립의 디자인을 총괄한 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지난달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골드 디자인에 대한 호응이 뜨겁자 “시장의 피드백을 들어보고 특정 지역에서만 운영하려고 했던 골드 색상을 어느 지역까지 확장할지 자세히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갤럭시Z플립과 함께 공개된 ‘갤럭시S20’의 색깔 마케팅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별로 단독 색상의 갤럭시S20 시리지를 출시했다. SKT는 블루, KT는 레드, LGU 는 핑크 색상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KT의 갤럭시S20플러스 아우라 레드 광고는 유튜브 공개 하루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휴대폰·통신기기 소매업체 엠엔프라이스에 따르면 갤럭시S20시리즈 사전 예약 기간(2월 12일~17일)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기종별로 갤럭시S20은 코스믹 그레이(34%), 클라우드 화이트(31%), 클라우드 블루(30%), 클라우드 핑크 (5%) 순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20플러스는 클라우드 블루(32%)가 가장 많았고, 이어 코스믹 화이트(25%), 코스믹 그레이(25%), 아우라 블루(13%), 아우라 레드(5%)가 뒤를 이었다. 인기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 색상은 코스믹 블랙(63%), 코스믹 그레이 (37%)로 가장 무난한 코스믹 블랙 인기가 매우 높았다.
소비자의 선택을 넓힌 다양한 색상이 기종별 다양한 선호 색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또 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Galaxy Buds )’ 핑크·레드 색상을 새롭게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존 화이트·블랙·블루 색상에 이어 핑크·레드 색상을 추가해 총 5종의 색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요즘 소비자에게서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인다”며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 되어가고, 뚜렷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색깔’은 중요한 구매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