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자마자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을 포함해 초기 물량이 시판된 20여 개 국에서 완판됐다.
물론 물량 공급이 갤럭시S 등 주요 라인업과 비교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 소비자들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는 '갤럭시Z 플립 폰꾸미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Z플립꾸미기, #갤럭시Z플립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스티커와 액세서리를 활용해 Z플립 케이스를 꾸민 사진을 볼 수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Z플립 꾸미기를 위한 빈티지 스티커 등을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갤럭시Z플립은 출시와 함께 옛 폴더블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화장품 쿠션팩트를 닮은 모양을 앞세워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 같은 전략은 먹혀들었다. 남성 소비자들이 얼마나 힌지가 튼튼한지, 접었을 때 두께는 어느 정도인 지 등을 고민할 때 여성 소비자들은 어떻게 폰을 이쁘게 꾸밀지를 고민했다.
특히 나만의 스마트폰이라는 감성도 주효했다. 과거 폴더블폰 시절엔 폰에 장식품을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면서 폰을 꾸미기가 쉽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그 폰이 그 폰이었다.
하지만 갤럭시Z플립 꾸미기를 통해 소비자들은 '나만의 폰'이란 애착심을 갖게 됐다. '나만의 가전' 콘셉트를 앞세운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면서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고 나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포인트를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전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고 사장은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