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선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87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3명 증가한 84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6745명(80.2%)은 집단발생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최근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5일부터 이날 0시까지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전에는 병원장도 확진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이분(병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11~12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어서 그때를 발병일로 간주하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 병원 안에서 유행이 있었고, 또 의료진들이 상당수 많이 양성으로 확인돼 의료진들과 접촉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장은 13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열린 병원장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김 조정관 등 참석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시에서 진행 중인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선 서구 한사랑요양원에서 현재까지 7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종사자는 17명, 환자는 57명이다. 다른 요양병원 4곳에서도 13명이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문제가 된 병원의 의료인력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로 의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발열 등 증상이 아주 특이하지 않거나 기존에 약물치료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확인된 17세 사망자와 관련해선 현재 코로나19와 관련성을 확인 중이다. 정 본부장은 “17세 사망자는 두통이나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로, 여러 번의 유전자검사에서 음성이었고, 추가로 시행한 하나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현재 상태로는 미결정인 상황으로 보고, 해당 검체에 대해서는 확진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9일 0시부터 모든 국가로부터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추정사례가 늘어서다. 이날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추정사례는 총 65명이며, 이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발생한 신규환자 중 5% 가깝게 해외유입 환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수록 유입 가능성도 굉장히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방역대책은 사실상 장기전에 돌입했다.
정 본부장은 “장기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사망을 줄이려면 전체적인 감염자 숫자를 줄여야 한다”며 “최대한의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검사를 통해 감염자의 규모를 줄이는 노력과 고위험군에 대한 그런 사망이나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정한 수위의 조치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