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환자 8236명 중 6647명(80.7%)이 집단발생 관련사례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증가세다. 콜센터 11층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선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도 은혜의강 교회에서 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은혜의강 교회에선 초기 6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36명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98명에 대해 검사가 시행돼 40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에서 보듯 종교행사는 닫힌 공간에서 참가자 간 밀접한 접촉이 발생해 확진자 발생 규모가 큰 편”이라며 “종교행사 등 닫힌 공단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집단행사는 감염병 대량 확산의 구심점이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개최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말라달라”고 당부했다.
두 종교시설에 앞서선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부산 온천교회와 장산성당, 경기 수원시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군 거창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경우 대구교회 신도를 포함해 무려 5011명의 확진자를 냈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선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 요양원이 (집단감염이) 신천지 신도들로부터 출발했다”며 “그분들이 시설의 종사자이기도 하고, 이용자이기도 하고, 머물렀던 가족이기도 하고 해서 굉장히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감염원으로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부터 확진자 유입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기준으로 국내 전체 입국자는 1만5457명이었는데, 이 중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는 유럽 5개국(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으로부터 입국자는 1389명이었다. 14~15일 중 4명의 양성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유럽 전 지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14일 0시까지 격리 해제된 714명의 특성도 공개했다. 격리 해제율은 8.8%이며, 확진일로부터 격리 해제까지 평균 14.7일(중앙값 15일)이 소요됐다. 이날까진 누적 1137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75명 중 1명을 제외한 74명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연령은 평균 74.2세로, 65세 이상이 81.3%(61명)를 차지했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0.8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80세 이상은 치명률이 9.26%에 달했다. 사망자의 감염경로는 절반 이상(39명, 62.0%)이 신천지 등 집단발생 관련사례였다.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인 환자는 89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59명은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