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12일까지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10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목요일(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한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공천에서 결국 배제됐다.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 등 3명의 경선 지역으로 지정됐다.
홍 전 대표는 "텃밭(부산 영도)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사감(私感·개인적 감정)으로, 또는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이 전날 정병국 의원의 불출마를 '희생과 헌신'으로 평가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애초 공천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경기 여주·양평 5선인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천을 두고 뜨내기 소인배들과 논쟁을 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서울 출마를 거부하는 자신을 배제하기 위해 애초 출마 의사가 없던 나동연 전 시장의 공천 신청을 김 위원장이 종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 전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양산을 추가공모일인 3월 2일) 하루 전날 공관위 지원팀에서 전화가 와서 '이번에 다시 (양산을) 공모를 하니까 넣어라'고 했다"며 "'그러지 않으면 홍준표 전 대표께서 아마 컷아웃(컷오프)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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