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개발 수장인 진교원 개발제조총괄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의 키워드로 ‘조직 문화 개선’을 꼽았다.
진 사장은 2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다른 회사보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발ㆍ제조 경쟁력 혁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조직의 효율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불황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 2조7127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87% 감소했다. 특히 낸드 사업은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사에서 진교원 당시 D램총괄 부사장을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개발제조총괄은 D램과 낸드 제조총괄로 분리됐던 두 사업을 합친 것이다.
진 사장은 부진 탈출을 위해 사업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램과 낸드 등 부문별로 각기 개발과 제조가 이뤄진 나머지 비효율성이 증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진 사장은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사업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발제조총괄 산하 담당 조직간 상호 기여할 수 있는 항목을 협업과제로 정하고, 협업 조직 간 인력 교류와 일 중심 자리 배치 확대 등 전체 조직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산 전 생산 이슈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시키기 위한 대책도 연구하고 있다.
진 사장은 “정량화한 양산 공정 능력을 반영해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신규 개발 제품이 단기간에 큰 사업 성과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무 과정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위해 회의실에 스탠딩 테이블을 놓고, 의자는 회의실 벽을 둘러서 배치하도록 했다.
진 사장은 “현장이 변화해야 진정한 혁신인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변화의 방향이 현장에 전파되고, 또 현장의 목소리가 제게 전달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은 대부분 팀장을 보고 일한다”며 “구성원들에게까지 변화의 바람이 전파되고 피부로 느끼게끔 하기 위해 팀장과의 소통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