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정동 ‘컨퍼런스 하우스 광화문달개비’에서 김 전 집행위원장과 만났다. 안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참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김 전 집행위원장을 추켜세웠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과찬이다. 지금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16개월 만에 오신 거라는데 마음고생도 하셨나 보다”라며 안 전 의원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오히려 열심히 마라톤을 했다. 마라톤 하면서 마음고생은 다 씻었고 대신에 안 좋은 게 체중이 빠졌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대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동을 마친 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정말 유익한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안 전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 전 의원이 정치 활동을 재개한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이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 각계 인사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경청 시리즈 1탄’ 행보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는 회동 배경에 대해 “제가 해외에 있을 때 조국 사태가 나면서 평소보다 연락을 거의 10배 정도 더 많이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김경율 회계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 귀국하면 가장 먼저 뵙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앞으로도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계속 가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한 시각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에 대해 회의적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야말로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는 것이 나중에 파이를 합하면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만남 계획과 관련해 “우선 (다른 분들을) 열심히 만나 뵙고 당 내외분들도 만나기로 했다”며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상황을 파악하고 의논하도록 하겠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