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특허청에 'SEEDRAM(씨디램)'이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이번 상표권을 활용해 D램 자체 브랜드명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EEDRAM'은 'D램을 보다(SEE+DRAM)' 혹은 '씨앗'이란 의미의 'SEED'와 'D램'을 합친 용어로도 해석된다.
SK하이닉스 제품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지닌 분야가 D램인데, 강점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자체 브랜드로 영업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램은 SK하이닉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5%가 넘는다. 또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낸드부문을 대신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점유율에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8%로 삼성전자(46.1%)에 이어 전 세계 D램 시장 2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3위는 마이크론으로 점유율 19.9%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분야에서 현재도 강한 SK하이닉스이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업그레이드로 마이크론 등 경쟁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게이밍 메모리 브랜드 '발리스틱스'를 내세우고 있고,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엑시노스'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블랙펄'이란 이미지센서 브랜드를 만드는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활용하기 위해 미리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지난해 말 10% 초반으로 높였다.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