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 귀재’ 녹십자, 유비케어 품은 속내는?

입력 2020-0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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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헬스케어 사업 확장 일환”

제약 업계에서 ‘지분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GC녹십자(녹십자홀딩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 타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및 EY한영은 최근 GC녹십자-시냅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유비케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측은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33.94%와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합한 약 52%로, 거래 금액은 2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녹십자와 GC녹십자의 투자 능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2000년 상아제약 인수를 시작으로 많은 기업을 투자 또는 인수ㆍ매각해왔다. 상아제약은 지분 7.30% 매입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지분 100%를 매입해 주인이 됐다.

2003년에는 210억 원을 들여 경남제약의 지분 70%를 확보해 4년 후 245억 원에 매각, 35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으며, 같은 해 1600억 원에 인수한 대신생명(현재 녹십자생명)도 8년 후 현대차 그룹에 2283억 원에 팔아 차익을 남겼다.

2012년에는 항암제 세포치료 전문기업인 이노셀(현재 녹십자셀)을 150억 원에 인수했고, 같은해 동아제약 지분을 4.2% 매입해 2013년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대부분 매각해 200억 원 가량의 차익을 얻기도 했다. 또 2012년부터 738억 원을 투자해 취득한 일동제약의 지분은 2015년 1399억 원에 팔았다. 2015년에는 녹십자엠에스와 함께 혈당측정기 업체 세라젬메디시스의 경영권을 각각 30억 원, 5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딜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수 확정시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 를 성공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GC녹십자가 인수하려는 유비케어는 의료기관 청구프로그램인 ‘의사랑’과 약국 전용 프로그램 ‘유팜’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병원 및 의원 EMR(전자의무기록)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FN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유비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1165억 원, 영업이익은 128억 원 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04%, 39.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유비케어가 보유한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향후 이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녹십자헬스케어의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유비케어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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