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신제품 올해 성공 키워드는? '가성비'ㆍ'건면'ㆍ'마라'

입력 2019-12-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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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올해도 수십여개의 신제품 출시는 이어졌다.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 시장규모 2조원을 돌파한후 대체 식품을 포함한 타 업계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 없이 고객 유입이 어렵고, 생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신제품을 꾸준히 쏟아냈다. 올해 라면 시장 신제품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가성비'와 ▲건강을 중시한 건면 ▲유행을 이끄는 마라맛 등의 트렌드가 꼽힌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업계는 무엇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주목했다.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올해 2월 7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한 '해피라면'을 출시했다. 1982년 출시 당시 100원에 판매됐던 해피라면은 농심이 1990년대 이후 프리미엄 라면 출시해 매진하면서 단종됐다. 그러다 올해 뉴트로 열풍 확산에 힘입어 과거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재출시됐고, 출시 20일 만에 75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제공=오뚜기)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도 이에 뒤질세라 9월 가성비를 강조한 신제품 '오!라면'을 출시했다. 대형마트 기준 4개 가격은 1850원으로 개당 가격은 500원이 안 되는 셈이다. 이 제품 역시 출시 20일 만에 500만 개가 팔려 나간데 이어 출시 3개월에 접어든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400만 개를 돌파했다.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농심이 2월 출시한 '신라면 건면'은 또 다른 키워드인 '건강'에 맞춘 상품이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기존 유탕면보다 칼로리가 낮고 담백하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웰빙 트렌드 확산이 주력 상품인 신라면의 건면 버전 출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맛과 건강 사이에서 갈등하던 소비자를 잡은 신라면건면은 '대박'이 났다. 신라면건면은 출시 250일 만에 누적판매 5000만 봉을 기록했다. 이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까지 농심 건면 매출액은 6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490억 원)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농심은 1997년 '멸치칼국수'를 통해 건면 시장에 입성한 후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관련 제품을 꾸준히 내놓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맛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하는 동시에 라면 시장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신라면을 개발했다"며 "농심연구소는 신라면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건면의 돌풍 속에 생면도 건강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풀무원은 자체 건면 브랜드인 '생면식감'의 충북공장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증설했다. 삼양식품도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의 건면 버젼인 '라이트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며 건면 제품 라인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식품 시장을 강타한 '마라 열풍'도 라면 신제품에 최신 트렌드로 반영됐다.

(사진제공=삼양식품)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마라의 맛을 국물과 볶음으로 즐길 수 있는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을 7월 출시했다.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중국의 매운 향신료 ‘마라’가 들어간 대표적인 탕요리 ‘마라탕’과 볶음요리 ‘마라샹궈’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오뚜기도 9월 '마라샹궈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최근 마라 열풍에 발맞춰 간편성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특색 있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내수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이외에도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송로버섯 향을 담은 '트러플 짜파게티'를 내놨다. 트러플 짜파게티는 올해 2월 가수 '화사'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은 짜파게티 올리브유 대신 트러플 풍미유를 후첨 스프로 넣어 그윽한 트러플의 맛과 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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