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가수 도끼(본명 이준경)에 대한 과세당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도끼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일리네어 레코즈의 공동 대표를 맡은 래퍼 더 콰이엇과 엠비션 뮤직 등에 대해서도 국세청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은 이달 중순께 힙합 가수 도끼 외에도 래퍼 더 콰이엇과 엠비션 뮤직 그리고 일리네어 레코즈 등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 다음 달 초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엠비션뮤직과 일리네어 레코즈 등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섰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끼의 수입과 지출에 따른 자금 출처, 성실납세 및 탈세 여부에 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인 점을 고려할 때 조사 강도뿐만 아니라 향후 (조사) 결과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거액의 추징금뿐만 아니라 고의적 탈세 혐의가 있는 경우에는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16일 세금부담 없이 과시적 호화‧사치생활을 영위하는 등 성실하게 납세하는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주는 고소득 탈세자 122명을 자체 선정,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업종별 조사 대상자는 신종ㆍ호황업종 54명, 지능적ㆍ계획적 탈세 혐의자 40명, 호화ㆍ사치 생활자 28명 등 총 122명이다. 이들 가운데 도끼와 더콰이엇처럼 유명 연예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단독 보도(2019년 10월 30일 자) 이후 일부 매체는 도끼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세 혐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고소득층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끼를 포함한 고소득탈세 혐의자 122명을 상대로 한 이번 세무조사는 지방국세청 조사국 또는 일선 세무서 조사과에서 진행하는 정기세무조사와는 분명 다르다.
이는 국세청이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위해 수개월간에 걸쳐 탈루 유형별로 탈루 혐의를 면밀히 분석한 후 탈세 혐의가 큰 사업자 위주로 선정, 동시 세무조사에 했을 뿐만 아니라 조사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인 또는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관련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며 “국세청은 고의로 세금을 탈루하거나 소득을 누락하는 등 성실납세 풍토를 저해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