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버스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세종시와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버스 시승행사에 나선다.
레벨3은 맑은 날씨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필요로 하는 단계다.
이 자율주행 버스는 한국교통연구원과 서울대, 현대차, SKT 등이 참여한 '자율주행기반 대중 교통시스템 실증 연구'에 따라 개발됐다. 연구에 투입된 사업비는 370억 원에 달한다.
시연은 9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버스정류장 정밀정차 △제어권 전환(자율→수동→자율)을 통한 회전교차로 통과 △교통신호 정보 수신 △스마트폰을 활용한 버스 승 하차 기술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세종시에서 올해 2대의 중소형 버스가 주2~3회 9.8km 구간을 실증 운행한다. 이후 2021년에는 35.6km 구간에서 레벨4 수준의 버스 8대가 주 20회 운행할 계획이다.
레벨4는 특정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기술단계를 말한다.
시승행사와 함께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자율주행 체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콘퍼런스에는 세계 최초로 무인 차를 창안한 미국 싱귤래리티학교의 브래드 템플턴(Brad Templeton) 학과장과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생산을 총괄하는 커트호프(Kurt Hoppe) 디렉터 등 자율 주행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번 행사가 지난 15일 선포된 미래차 국가 비전 실현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과 도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자율주행차 법ㆍ제도를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최적인 도시 인프라를 보유한 세종시가 손을 잡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국토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세종시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