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비용절감’만이 살 길…2만 명 직원 연금 지급 동결

입력 2019-10-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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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 중단으로 연금 부족분 최대 80억 달러 축소 기대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GE 로고가 표시돼 있다.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GE 로고가 표시돼 있다. 뉴욕/AP뉴시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E는 이날 부채 감축을 위해 오는 2021년 1월부터 기업연금 지급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 접수를 중단한 2012년 이전에 가입한 미국 직원 약 2만 명이 동결 대상이다. GE는 1만 명의 전직 직원에 지급해야 하는 연금에 대해서도 ‘연금 바이아웃(Pension Buyouts)’을 통해 정리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퇴직하고 나서 2020년 말까지 적립했던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 근무한 연수에 대해서는 연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GE의 기업 퇴직연금제도(401k)에 합류하게 된다.

GE는 미국 대형 제조업체로서는 드물게 아직 전통적인 기업연금을 적립해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재정 부담에 2012년부터는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GE는 과거 금융사업과 주력 사업인 전력 부문의 막대한 손실로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GE는 배당금을 축소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E는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하는 기업연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GE는 이번 조치로 연금 부족분을 최대 80억 달러 축소해 순부채도 40억~60억 달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리셋의 해’로 규정하고 공격적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초에는 전력 사업부에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월에는 바이오 의약 제조사업을 의료기기 업체 다나허에 매각했다.

WSJ는 컬프의 계획이 ‘재창조’가 아닌 ‘수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회사 성장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GE 시가총액은 2000년 6000억 달러에서 현재 약 750억 달러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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