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애플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최대 화두였던 ‘5G’를 준비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폰 출시로 인한 반짝 호조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시장이 확실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4월 출시한 갤럭시 S10 5G 모델의 판매 호조로 시장 점유율을 1분기 64%에서 68%까지 끌어올렸다.
LG전자(점유율 17%)는 5월에 출시한 V50 ThinQ 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위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반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5G’를 준비하지 못한 애플(14%)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초기 5G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은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강력한 보조금과 마케팅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고, LTE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한 5G 요금제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통신사들은 초반 네트워크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5G 가입자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상위 10개 스마트폰 중 7개는 삼성 모델이었고, 애플이 2개, LG가 1개 모델을 리스트에 올렸다. 삼성과 LG에서 출시한 5G 폰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5G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고가폰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가폰에서는 삼성 갤럭시 A30과 A9 프로가 선전하며 10위 안에 들었다.
임수정 연구원은 “갤럭시 A30은 올해 삼성이 새로이 재편한 A시리즈 모델 중 하나로, A50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인도, 기타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경쟁력을 갖춘 데다가, 미중 분쟁으로 고전 중인 화웨이, 특히 아너(Honor) 제품군의 빈자리를 대체하면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며 “또 국내에서는 보급형 폰으로는 드물게 삼성페이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