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 교수의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과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6년 전 펴낸 21세기 자본에서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평등의 기원을 탐구했던 피케티 교수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그 시야를 훨씬 넓혔으며 불평등에 대한 급진적인 해법까지 제안했다. 신작은 700페이지의 베스트셀러인 ‘21세기 자본’을 훨씬 뛰어넘는 1200페이지 이상의 대작이다.
피케티의 새로운 저서는 여러 정치 이데올로기가 중세 이후 불평등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촉진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불평등이 자연적인 원인이나 기술적 변화에 따라 커진 것이 아니라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치적 노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피케티는 강조했다.
피케티에 따르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이 시장의 자유를 극대화하면서 진보적인 과세에 등을 돌린 결과 불평등이 확대되는 유감스러운 전환이 일어나게 됐다.
피케티는 오늘날 상위 10%는 전 세계적으로 너무 부유해졌지만 노동자 계급과 중산층은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피케티는 좌파 정당들에 대해서도 이런 불평등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역사적으로 좌파 정당들이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표하는 대신 사회에서 가장 교육받은 사람들인 지적 엘리트를 대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케티는 정치 이데올로기적 토대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평등주의 연합이 탄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피케티는 자산 정도에 따라 상속세를 최대 90%까지 올리거나 부유세를 최소 0.1%에서 최대 90%로 차등 부과하는 방안, 어떤 주주도 기업 의결권의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등을 불평등 해법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위해 개인별로 그 영향에 따라 차별화된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케티의 새 저서는 현재 18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내년 3월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