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이 비교적 뚜렷한 서평자의 생각은 다르다. 사람은 어딘가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열정을 퍼부어야 하는 존재다. 그런 존재가 생계를 유지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더 많이 일하는 것이다. 더 많은 일은 곧바로 더 많은 시도를 뜻한다. 더 많은 시도를 해야 뜻밖의 기회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본 이토추종합상사의 전 CEO인 니와 우이치로의 ‘일이 인생을 단련한다’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시대가 나아가는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살이에는 시대와 무관하게 옳은 것이 있고, 이 가운데 하나가 ‘더 많이 일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인격, 지구력, 능력 등 모든 면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에는 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이 가운데 비용이 들지 않는 최고의 즐거움은 몰입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한 몰입의 즐거움도 좋지만 수시로 일에서 누릴 수 있는 몰입의 즐거움은 최상의 행복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일과 인생 △상사와 부하 △조직과 개인 △노력과 기회 등 5개 장으로 구성된다. 작은 주제의 글 하나 하나가 완결된 글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줄을 그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경험담은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든 조직이든 ‘2:6:2의 법칙’이 적용된다. 우수한 사람이 20%, 보통 사람이 60%, 뒤떨어지는 사람이 20%를 각각 차지한다.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은 열정과 패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에 몰두하게 되고 일을 빨리 익혀 점점 더 발전한다. 저자는 이 법칙을 ‘노력 차이의 법칙’이라 부른다.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 노력이 격차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신력에 대한 그의 견해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일치한다. “요즘에는 ‘죽을 힘을 다해 일하는 건 딱 질색이야’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 같다.” 세계적 현상이긴 하지만 이런 통념에 대해 반대할 것인가 아니면 찬성할 것인가와 같은 간단한 선택이 삶을 크게 달라지게 만든다. 그는 분주한 직장 생활에서도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독서였다고 강조한다. 그가 독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명료하다. “책을 사는 일은 내게 허용된 최고의 사치이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다.” 그가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은 풍족함이란 한 단어다. 배가 부를 때는 산해진미도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많은 기회들이 공부를 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가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렇다. “관심 있는 정보를 ‘이건 어떻게 된 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읽고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그런 다음 ‘왜?’ 하고 의문이 든 내용을 조사하고 반복해서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지식이 되고 미래의 꿈을 이룰 실마리를 찾는 행동으로 연결된다.” 지식을 자기화하는 중요한 방법을 일생을 통해 실천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경영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경영은 세상의 동향을 끊임없이 주시하면서 어느 단계가 앞으로 돈이 될 것인지, 이익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생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의 숨겨진 승리의 비법을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