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굴리는 유한양행 오창공장 볼링 멘토링 봉사단

입력 2019-02-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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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어색함, 횟수 쌓이며 개인적 고민 상담하기도…“오히려 배우는 점 많아”

▲유한양행 오창공장 볼링동호회의 볼링 멘토링 봉사에 나선 직원들이 늘푸른아동원의 청소년들과 볼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오창공장 볼링동호회의 볼링 멘토링 봉사에 나선 직원들이 늘푸른아동원의 청소년들과 볼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기 위해 시작했지만 되레 배우고 느끼는 점이 더 많습니다.”

유한양행 오창공장 볼링동호회는 4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사내 대표 동호회 중 한 곳이다. 평소 한 달에 두 번씩 모여 볼링을 통해 친목을 다지던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해 6월. 지역 보육원인 늘푸른아동원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볼링 멘토링 봉사에 나서면서부터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여 명의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과의 첫 만남은 훈훈함보다 어색함이 앞섰다. 대부분 사춘기 아이들이 그렇듯이 시큰둥한 모습으로 음악을 듣거나, 눈길조차 주지 않는 등 예상치 못한 반응에 봉사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링이 공통의 화젯거리가 되면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변했다. 봉사자들이 볼링을 가르치고 자세를 바로잡아 주면서 참석한 청소년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두 번째 만남부터 아이들의 모습은 180도 바뀌었다. 먼저 얘기를 건네며 웃기도 하고, 들뜬 표정으로 함께하는 등 적극적이고 밝아진 모습에 직원들의 보람도 커졌다. 꾸준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청소년들이 ‘쌤~’이란 친근한 호칭으로 봉사자들을 부르는 등 유대감이 깊어지고 있다.

볼링 멘토링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설비기술팀 차국환 기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이란 점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는데, 볼링핀이란 공공의 적을 상대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스트라이크를 치고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볼링 수업뿐만 아니라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형, 누나 역할도 하고 있다.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고민이 많고 방황하기도 하는 청소년들에게 볼링을 통한 스포츠 멘토링은 활동하는 즐거움과 함께하는 의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간이다. 신체적 건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멘토링으로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늘푸른아동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 중 오창공장 볼링동호회의 볼링 수업이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봉사자들도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고 만족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볼링 멘토링 봉사는 월 1회 오창볼링장에서 진행되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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