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에 화끈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한파를 녹이는 뜨거운 ‘매운맛’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매운맛 열풍은 불황의 증거이기도 하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매운맛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점은 식품업계의 정설이다.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매운맛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은 뇌 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생리학과 행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우울증 증세까지 완화해 준다. 이에 식품업계는 매운맛의 대명사인 청양고추, 레드페퍼, 와사비 등 다양한 매운맛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마니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초 매콤한 레드페퍼가 치즈 안에 박혀 있는 이색 치즈를 선보였다. 구워 먹는 독특한 조리법이 특징인 ‘구워구워치즈’ 시리즈의 야심작 ‘레드페퍼 구워구워치즈’는 국산치즈 패밀리 브랜드인 ‘서울우유 목장나들이’의 라인업 제품으로 1A등급 국산원유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자연치즈다. 특히 열에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할루미(Halloumi) 치즈로,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워도 형태가 유지되며 특유의 식감을 자랑한다. 구이 외에 찌개,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며 국내 최소 중량인 80g의 이지오픈 포장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가 항상 신선한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10번째 확장 제품인 ‘쫄볶이 불닭볶음면’을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쫄볶이 불닭볶음면은 대표적인 분식 메뉴 떡볶이와 쫄면을 불닭에 접목한 제품이다. 특히 종전 시리즈 제품과 달리 면에 차별점을 두고, 면 반죽에 감자전분 함량을 높여 기름에 튀긴 면인데도 탄력 있는 쫄면의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오리지널 치킨 브랜드 KFC는 매콤한 고추와 달콤한 소스를 사용해 ‘빨간맛 버거’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빨간맛 치킨 메뉴를 버거로 재탄생시킨 메뉴로 매콤한 고추와 달콤한 빨간 소스의 절묘한 맛을 버거로 즐길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정하민 가공품사업본부장은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소비자들이 매운맛 음식을 찾는 경향이 더 강해져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매운맛은 특히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식품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