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출시 3년, 결제시장 뒤바꿨다

입력 2018-08-20 08:58 수정 2018-08-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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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삼성페이)
(사진제공 삼성페이)

삼성전자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삼성 페이’가 출시 3년을 맞았다. 삼성페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국내 결제 시장을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20일 정식 서비스 시작을 시작한 이래 올해 3월 기준 국내 가입자수 1000만 명, 누적 결제금액 18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는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누적 결제금액은 출시 1년 만에 2조 원, 서비스 개시 2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에는 누적 결제금액 1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었다.

삼성페이의 빠른 확산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유리한 위치 아래 높은 호환성이 밑바탕이 됐다. 삼성페이 사용 가능 단말은 2015년 갤럭시S6를 시작으로 최근 선보인 갤럭시노트9까지 21대로 늘었다. 스마트워치 기어S3에서도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며, ‘삼성페이 미니’ 적용으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지원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별도의 작업 없이 기존 신용카드 결제단말기에서 바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을 침투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 페이로 은행 ATM에서 현금 출금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양한 멤버십 카드와 대중교통 카드 서비스를 지원해 결제에서부터 포인트 적립, 대중교통 이용까지 지갑 없이도 자유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만들며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약했던 삼성전자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녹스와 삼성페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삼성이 보유한 인재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저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삼성페이를 총괄한 이인종 전 무선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에게는 불모지였던 B2B분야에서 삼성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처음 해본 것이었는데 완전히 성공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페이로 촉발된 간편결제 플랫폼 시장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페이 플랫폼은 삼성페이를 비롯해 엘페이(롯데멤버스), LG페이(LG전자), SSG페이(신세계) 등이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은 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카카오), 네이버페이(네이버)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왕자’ 자리를 유지하는 동안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들도 오프라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페이코는 최근 자사 앱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하며 삼성페이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시 3년을 맞은 삼성페이는 전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출시 1년 사이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등 7개 국가에를 시작으로 푸에르토리코, 러시아, 태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말레이시아, 세계 인구 4위 국가인 인도에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같은해 9월에는 인도와 함께 신남방정책의 중심에 있는 베트남에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베트남은 높은 직불카드 보급률과 55%에 달하는 높은 스마트폰 이용률로 삼성페이 서비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가 3년간 지속되었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매장에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건네면 삼성페이로 결제한다는 것을 알 정도로 모바일 페이먼트 문화가 일상화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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