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배당, 산은보다 GM이 많이 가져간다

입력 2018-05-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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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신규 출자가 마무리되면 GM의 첫 순위 배당 규모가 산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산은만 우선주를 보유해 배당을 받았던 것과 달라진 구조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GM이 한국지엠에 대출 형태로 지원한 뒤 곧바로 출자전환하는 8억 달러와 그 이후 산은이 출자하는 7억5000만 달러가 배당 첫 순위이자 동순위이다. 이들은 모두 상환전환우선주로 출자된다. 이들 우선주는 GM이 기존 부채를 출자전환 하는 것과 GM과 산은이 보유한 보통주보다 배당 순위가 앞선다.

한국지엠의 실적과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보통주 배당은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고려, 첫 순위 배당만 실시된다고 볼 때 GM이 산은보다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과거 산은이 한국지엠 우선주를 보유했을 때와 달라진 구조다. 산은은 2002년 대우차(현 한국지엠) 매각 당시 GM에 인수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2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했다. 산은이 이 우선주를 보유했을 때 GM은 보통주만 가지고 있어 배당에서는 늘 산은이 우선했다. GM 역시 보통주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우선주 배당만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GM과 산은의 신규 출자까지 끝나면 내년부터 배당 규모는 GM이 더 커지게 된다. 한국지엠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당이 있는 것은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한 유인책이 되는 만큼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GM의 배당 순위에 대한 추가 조정이 어려웠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흑자가 나는 시기는 이르면 2020년 늦으면 2024년이 될 것으로 삼일PwC는 분석했다. 삼일PwC는 이번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와 관련, 이 회사의 실사를 맡았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이 본격 현금배당을 하는 시기 역시 2024년께는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GM은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GM이 동남아 사업을 키워가면서 그 사업의 중심에 한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또 2021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22년부터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등 신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의 자금이 한국지엠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며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의 지원은 전체 지원액 71억5000만 달러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만약 다른 외국인 투자기업이 이 정도 신규투자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했을까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상 타결로 산업생산, 수출, 고용, 지역경제 등 전방위에 걸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원칙을 지켜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와 원칙을 준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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