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리인상 경로인 점도표를 보면 금년전망은 종전예상에 부합했고 내년은 상향조정했다. FOMC 결정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지만 시장예상에 부합하면서 미국 금융시장도 큰 변동이 없었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는 이어 “한미 금리가 역전된 만큼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국내 금리인상 시기는 변수가 많다. 다음달에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으로 경제흐름을 짚어봐야 한다.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25bp(1bp=0.01%포인트)인상하면서 한은 기준금리(1.50%)와 역전됐다. 이는 2007년 9월 이후 10년만이다. 다만 과거 두 차례 금리역전기가 있었고 최대 175bp까지 역전되기도 했었다.
이 총재는 “역전폭을 언제까지 (얼마만큼까지 둬도) 무방할지는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 과거 두 차례 금리역전이 있었고 175bp까지 역전되기도 했다. 그때 경제상황과 여건이 반영된 결과”라며 “지금과 그때는 경제여건이 달라 몇%까지는 위험하고 (혹은) 안전하다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서 금융변동성이 커진 경험을 한만큼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봤다. 이 총재는 “2월 경계감이 커져 금융시장 가격이 요동친바 있다. (연준 금리인상) 진행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종전보다는 더 각별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예의주시하고 시장불안상황이 온다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자본유출로 보지 않았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나갔다. 이 이후 안정을 찾았고 이달만 보면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내외금리차에 따른 유출로 보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외국인 자금 변화에 대해) 데일리 베이스(매일매일)로 유의있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아침 8시 이 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소집하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 및 평가, 향후 인상속도에 대한 전망,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