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팬 성추행 시인' 던말릭 누구?…퀴어문화축제 후원한 페미니스트 성향의 래퍼

입력 2018-02-23 07:20 수정 2018-02-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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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던말릭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출처=던말릭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래퍼 던말릭(문인섭)이 미성년자 팬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힙합계에서도 '미투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던말릭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해 12월께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다. 이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며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뉘우치고 더 나은 사람이 돼 추후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들지 않고 조심히 스스로 경계하면서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트위터리안은 "수장은 페미라는데 소속 래퍼라는 X은 여고생 불러다가 성추행하고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하고"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고생 데려다가 싫다는데 성추행하고 어떻게 해 보려고 계속 징징댔다"며 해당 래퍼의 초성과 소속사를 폭로했다.

던말릭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 대표 제리케이(김진일)은 곧바로 던말릭을 방출했다. 제리케이는 "20일 밤 10시께 데이즈얼라이브 멤버 던말릭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트윗을 접했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던말릭은 현 시간부로 데이즈얼라이브 멤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차원에서 멤버 사생활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가까운 위치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관리하지 못한 점, 어떤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히고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2014년 데뷔한 던말릭은 1996년생으로 어린 나이에도 출중한 프리스타일 실력과 힙합에 대한 열정과 각오로 팬들의 눈길을 샀다. 던말릭은 지난해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부문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단독 콘서트를 연 바 있다. 데이즈얼라이브 크루 소속으로 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하고, 페미니스트 성향을 보여 왔다.

과거 래퍼 딥플로우와의 디스전을 벌여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한국 힙합의 여성혐오를 비판하며 소수자 의제에 연대 행보를 보였다. 특히 제리케이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젠더 이슈와 관련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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