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의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배터리가 과열로 폭발해 7명이 가볍게 부상하고 50여 명이 대피했다.
CNN는 9일(현지시간) 취리히 중앙역 인근의 애플스토어에서 과열된 아이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폭발과 함께 발생한 연기로 매장에 있던 고객과 직원 50여 명이 대피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배터리를 제거하는 작업 중이던 직원이 폭발 사고로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마르코 비사 경찰 대변인은 “7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연기를 뿜어내는 배터리에 모래를 뿌리며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터리가 과열된 이유를 수사 중이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NN머니는 아이폰을 비롯해 여러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가연성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 갤럭시노트7 사례를 언급했다. 2016년 삼성 갤럭시노트7는 배터리 폭발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갤럭시노트7는 배터리 결함으로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국내외에서 폭발·발화 사고가 이어졌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의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판매 중단과 전량 교환을 실시했다. 삼성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고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HP와 소니도 컴퓨터 배터리로 인한 리콜 사태를 경험했다.
애플은 배터리와 관련해 이전에도 여러 논란을 빚었다. 아이폰 7은 미국과 호주, 중국 등에서 폭발했으며 아이폰 배터리는 추위에 취약해 배터리가 남아있는데도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플은 최근 배터리 노후로 인한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아이폰6 등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느리게 했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이를 무마하고자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