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회사-직원 매칭 퇴직연금제 도입…국내에선 생소

입력 2018-01-08 10:08 수정 2018-01-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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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회사와 직원이 함께 퇴직 후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미국 방식으로 퇴직연금 제도를 변경해 주목된다.

직원이 퇴직연금을 적립하는 만큼 회사가 매칭(Matching)해 지원하고,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경영성과급도 세제 혜택이 가능한 퇴직연금으로 납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는 지난달부터 매칭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이 도입한 매칭 DC는 개인이 월 1회 20만 원을 퇴직연금으로 납입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경영성과급 DC 제도도 도입했다. 경영성과급 DC 제도는 근로자의 의사에 따라 경영성과급을 퇴직연금 계좌로 지급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성과급 DC 제도를 통해 연간 1회 경영성과급의 10%를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기업의 이윤에 따라 일시적이나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성격의 금액으로 퇴직금 산정 시 평균 임금에 포함되지 않던 경영성과급을 퇴직 시 퇴직금으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퇴직소득세 적용으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고, 사회보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변경된 퇴직연금 제도는 구성원의 선택에 따라 적용된다.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변경한 것은 구성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서다. 최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3040세대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이 2010년 동일 연령대의 순자산에 비해 3.6% 감소하며 노후 대비 여력이 약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노사가 지난 임금합의 당시 무조건적으로 임금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퇴직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고민해보자고 논의한 이후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제도를 내놓은 것이다.

매칭 DC 퇴직연금은 미국의 대다수 대기업들이 도입한 제도이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방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퇴직연금 제도 변경은 최태원 SK 회장이 주창하는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와도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CEO 세미나 때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그룹은 작년 그룹의 경영철학 및 기업문화를 ‘기업의 이윤추구’에서 ‘이해관계자의 행복’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하며 SK 구성원과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욱 키우기 위해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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