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해에 ‘잘 하던 것은 훨씬 더 잘하고, 안 하던 것은 새롭게 잘 하자’는 딥체인지 2.0이 차질 없이 실행됐다”며 “2018년에도 ‘더 강하고 더 좋은 회사’를 향해 나아가자”는 신년 바람을 밝혔다.
2일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딥체인지 2.0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석유사업의 유통구조 혁신과 석유화학기업 다우의 사업 인수, 배터리 사업의 과감한 확장 투자를 시행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나눔 1% 상생 프로그램으로 사회와 행복을 나누며 그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러한 노력은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는 연초 대비 40%가량 증가했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이 일궈낸 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과 동시에 ‘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변화의 속도와 복잡성이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며 “변화와 경쟁의 치열한 폭풍 속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며 항해하기 위해선 파도의 흐름을 빠르게 읽을 뿐 아니라, 눈 앞의 바다가 아닌 그 너머의 대양을 향한 길을 내는 ‘블루오션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사장은 올해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김 사장은 “지난해 수립한 우리의 성장 전략이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차세대 동력인 화학 사업은 작년에 인수한 EAA, PVDC 사업을 안정 궤도에 진입시키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중국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터리 사업과 석유사업 및 윤활유사업 역시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성장 전략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중점 사항은 공유 인프라를 통한 혁신 가속화다. 김 사장은 “자산효율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통합된 공유 인프라로 외부 생태계와 함께 선순환을 이루는 방향으로 딥체인지 2.0을 실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단순히 경쟁자를 이기는 레드오션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유 인프라를 통해 환경을 바꾸고 시장을 재구성해 이해관계자와 사회를 위한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일하는 방식 혁신과 할 말 하는 문화를 SK이노베이션의 고유한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 각자 자발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이를 가시적인 성과로 연계하는 ‘패기 발현’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야 진정한 딥체인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간ㆍ리더와 구성원 간 솔직하고 당당하게 소통하는 ‘할 말 하는 문화’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직급을 떠나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건전한 소통문화가 정착되면 어떤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