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가가 급등한 덕에 이 회사 주요 주주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게 됐다. 치과의사 출신인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문 대표의 지분율은 7.84%로 보유 주식 수는 520만9481주다. 문 대표의 지분가치는 1일 종가(10만8400원) 기준으로 약 564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장 당시 문 대표의 보유 지분가치가 669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10배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문 대표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제1의과대학에서 두경부외과를 전공하고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러시아 유학 시절부터 바이러스를 활용한 면역요법에 관심을 뒀던 문 대표는 2009년 산학 협력 기반인 바이오벤처 신라젠을 통해 미국 제네렉스(현 신라젠바이오)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1996년 치과를 개업한 문 대표는 2013년 신라젠 경영권을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바이오 벤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다. 이듬해인 2014년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원천기술을 갖고 있던 제네렉스 지분 전체를 인수했다.
문 대표를 포함해 신라젠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13.82%)의 지분가치는 996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주요 주주뿐 아니라 신라젠 임직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신라젠의 우리사주 보호예수는 이달 6일 풀린다. 1일 기준으로 공모가(1만5000원) 대비 신라젠 수익률은 622%여서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우리사주를 들고 있던 임직원들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56만7800주다. 배정가는 주당 1만5000원이었다.
상장 당시 임직원이 35명이었던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차익은 15억 원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보호예수 의무 기간 중이라도 퇴사했을 경우 주식을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만큼, 일부 퇴사한 직원들의 경우 주가 급등에 대한 차익 실현 기회를 누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