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112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장중 변동폭이 3원을 밑도는 흐름은 여전했다. 원·엔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둔화된 흐름을 반영한 정도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사흘째 조정흐름을 보인데다 외국인도 지난주에 이어 주식을 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연저점에 가까운 레벨이라는 점에서 일부 결제수요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방향성 없이 장중 수급에 의해 소폭등락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과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관망세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좁은 레인지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19.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시 전달 31일 1124.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저가는 1119.1원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9원에 그쳤다. 이달 들어 9거래일 중 3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장중 흐름은 3원 안쪽의 등락에 머물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05원 떨어진 982.92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6/1121.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8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60포인트(0.50%) 하락한 2530.3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280억5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시장에서 형성된 종가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중에는 실수급에 의해 좁은 레인지장을 연출했다”며 “연저점에서는 결제수요가 좀 있었고 코스피도 조정이 이뤄지다보니 반응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수급에 따라 좁은 등락을 보이는 장이 계속되면서 크게 방향성을 예측할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코스피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면 원·달러는 1110원대 후반에서 1120원대 중반 사이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자산선호가 둔화했다. 주가도 하락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가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ECB 커뮤니케이션 컨퍼런스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 중국에서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발표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금요일 불거진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시장 불안감도 심화 내지 진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원·달러는 이번주 1112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하락한 113.43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떨어진 1.164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