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사용자가 인도에서 두 달 만에 100만 명 넘게 급증했다. 출시 7개월 만에 삼성페이 사용국 가운데 3위에 올랐다. 화폐 개혁으로 모바일 결재 시장이 확대된 인도서 페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삼성페이 사용자는 9월 150만 명에서 11월 250만 명으로 두 달 간 100만 명이 늘었다.
산제이 라즈단 삼성전자 인도 지사장은 “인도는 현재 250만 명의 사용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해 18개국의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나라 중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이로인해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줄면서 신용카드와 함께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등 전자결재가 활성화됐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통합지불시스템(UPI) 등을 이용한 전자결제는 지난해 10월 10만 건에서 올해 10월 7700만 건으로 늘어나는 등 경제 디지털화가 촉진됐다. 페이티엠 등 현금을 대체하는 전자지갑 서비스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인도에 출시했다. 이후 화폐 개혁을 통해 늘어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약 10개 금융 기관과 제휴해 결제 업무를 신속히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J 시리즈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했다.
현재 인도서 삼성페이가 탑재된 기기는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갤럭시 S8 플러스, 갤럭시 S7 및 갤럭시 S7 엣지를 비롯해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J7 맥스와 갤럭시 J7 프로까지 확장했다.
특히 인도서 두달 만에 삼성페이 사용자가 급증한 이유는 J시리즈의 삼성페이 탑재와 함께 인도 디왈리 축제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산제이 라즈단 삼성전자 인도 지사장에 따르면 디왈리 축제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40%나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미처 이뤄지지 못해 중저가폰의 판매량이 높다. 특히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가 흥행작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년째 삼성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서 지속적으로 삼성페이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2~3개 신규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중저가 폰으로 삼성페이 탑재 모델을 늘리고 금융기관 파트너십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