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폭염으로 포장김치가‘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포장김치 용기도 주목 받고 있다. 연일 무더위에 지속되면서 자칫 김치 냄새가 곤혹스러울 수 있어 밖으로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는 김치 포장 용기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1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9%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는 5.2% 늘었다. 업계는 올 여름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포장김치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무더위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는데다 1인 가구도 증가해 포장 김치를 사먹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다.
김치 시장의 포장용기 대전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김치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CJ제일제당은 김치 맛과 냄새를 잡기 위해 포장용기에 승부를 걸었다.‘프리미엄 김치’를 표방한 비비고 김치 포장용기에 전통방식을 재현한 것이다. 자체 개발한 필터와 밸브, 누름판 등을 결합해 만든 항아리형 특수 용기는 발효 때 발생하는 가스는 배출되면서 효모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 최상의 김치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조상들이 김장김치를 항아리에 넣어 돌을 얹은 뒤 땅 속에 묻어 보관했던 것에서 착안했다”며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용기는 지난달 포장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어워즈로 꼽히는 ‘듀폰 포장 혁신상’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치 부문에서 하선정 브랜드만 운영하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비비고 김치의 론칭에 힘입어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이 2년 새 2배로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 2014년 9.4%에 불과했던 CJ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비비고 김치를 선보인 지난해 21.4%로 수직 상승했다. 올들어 5월에는 29.5%를 달성, 3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추격으로 대상 종가집은 김치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추락, 비상이 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김치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지켜온 종가집은 비비고 김치의 도전으로 지난해 53.7%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데 이어 올해 5월에는 46.1%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대상 종가집 역시 포장 기술에 먼저 공을 들였다. 보통 김치 포장에 넣는 가스 흡수제로 인해 포장용기가 부풀어올라 곤란했었는데 대상은 가스흡수제를 넣어도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기술을 개발, 업계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아울러 종가집은 1인 가구에 집중, PET 포장 용기로 포장김치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종가집 ‘맛김치’는 미니컵 용기에 김치를 담아 혼밥족들에게 인기다. 물에 젖지 않는 포장재인 타이벡을 사용해 김칫국물이 뚜껑에 있는 가스흡수제에 스며드는 문제도 해결했다. 또 포장 밑부분을 넓게 만든 파우치형 용기는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대상 관계자는 “냄새를 최소화하고 이동기간을 고려해 가스 발생을 최대한 낮춘 포장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