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심화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4대강 6개보의 수문을 개방한다. 또 모내기철인 6월 이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7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필요 시 93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기상청은 29일 합동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뭄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수율은 현재 61%로 평년(75%)보다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에 경기 남부지역(안성, 화성, 평택)과 충남 서부지역(서산, 태안, 홍성, 보령, 예산)의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충북‧전남해안 등 일부지역에서도 물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기준 모내기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3%(32만ha)가 완료됐지만, 향후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논 물마름 등 가뭄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달 1일 4대강 6개보의 수문을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수위(1단계)까지 개방한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하게 수위가 하강하는 경우 상류보 추가 방류 등을 통해 농업용수 이용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처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특별교부세 7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지역별로 경기 남부 25억 원, 충남 서부 45억 원 규모다.
향후 가뭄이 심화될 경우 농림부의 가뭄대책비 93억 원을 신속히 추가 지원하고, 예비비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충남 서부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공주보-예당지 도수로의 7월중 조기 급수를 추진하고, 서산과 보령 간척지의 염해피해 예방을 위해 관정 개발과 급수차 동원 등을 통해 희석수를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뭄 해소 시까지 국무조정실의 ‘통합물관리 상황반’과 농림부의 ‘농업가뭄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가뭄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