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한 바른정당 13명 의원을 향해 "명분이 없다. 처절한 반성부터 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한선교·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이른바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개별적으로 입장문을 내며 바른정당 탈당 세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먼서 서청원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벼룩에도 낯짝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정치철학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를 지지했던 한국당 지지자들과 바른정당을 지지했던 국민 모두 어리둥절할 일"이라며 "바른정당은 자신들의 후보를 설득해 명분을 갖고 절차를 거쳐 복당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입장자료에서 "한국당에 불을 지르고 나갔는데 이제는 100일도 안 돼 자기들이 만든 당을 다시 탈당한다"면서 "한국당이 온갖 수모를 겪고 좌파세력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할 때 그들 편에 섰던 사람들인데, 정치가 이런 것인지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보수의 본가라고 억지를 피웠던 사람, 그 절반이 이제 선거 1주일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라며 "한 표 한 표가 황금과도 같은 가치가 있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저는 14년간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SNS를 통해 성토한 의원도 있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기 마련인데 선거판이 급하다고 야밤에 바른정당 몇몇 의원을 불러내 꼬시듯 지지선을 유도한 건 정치 도의와 어긋난 처사"라면서 "오히려 홍 후보가 배신에 배신을 부추긴 셈"이라고 홍 후보를 함께 비난했다.
김진태 의원 역시 "나갈 때는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것은 마음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태흠·박대출·이완영·이우현 의원 등 친박계 재선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철우 선대위 사무총장은 바른정당에서 역탈당해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의원들에 대해 "당내 절차에 따라 복당 허가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