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길 국적 항공기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외국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아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영월농협은 현재 4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700톤의 홍고추와 150톤의 콩을 원료로 매입한다. 이를 통해 장류, 고춧가루 등을 생산하면서 연간 14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월농협이 만드는 튜브형 고추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용으로 연간 약 120만 개가 공급된다. 2012년부터 국적사를 넘어 미주와 동남아시아 등 9개국 외항사에도 공급하고 있다.
영월농협의 6차 산업화는 마을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마을기업에 메주, 청국장 등을 위탁 생산해 홈쇼핑, 농협판매장, 유통업체로 납품하는 한편 체험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마을기업의 농업인은 농한기에도 메주를 만들어 영월농협에 출하함으로써 부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학교급식 영양사 등 제품을 사용하는 주요 타깃층을 대상으로 소비자 팸투어를 진행하고, 교육청과 연계한 전통식품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마을기업을 체험장으로 전환 중이다. 또 마을기업 제품 사용인증제도를 관내 식당에 홍보하면서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소규모 가공시설을 마을기업에 지원하고 생산된 모든 1차 가공 원료를 전량 매입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전통문화 도시인 안동은 우리나라 제1의 콩 주산지로도 유명하다. 토질이 비옥하고 일교차가 큰 지리적 특성으로 우수한 품질의 콩이 생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품질 평가에서도 ‘전국 최우수 콩 단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정부로부터 특화단지로 지정된 안동은 콩의 명품화를 추진 중이다. 쌀 소비 감소와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취지다.
안동농협은 지역 8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100% 안동 콩으로 하루에 약 1만5000모의 두부를 생산한다. 그 양은 연간 800여 톤에 달한다.
이렇게 생산한 30여 종의 두부류와 우리밀 콩 제품은 학교급식, 파머스마켓, 농협 등 대형 유통매장과 수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유전자변형농산물(GMO)과 수입 개방으로 불안해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두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안동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안동생명 콩 두부는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적합한 기계설비로 위생적으로 생산하면서 온두부 제조방식을 사용해 우리 전통의 맛을 지켰다는 설명이다.
안동에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관광지가 널리 분포돼 있다. 유명한 고택 체험과 탈춤 축제 등 관광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안동농협은 앞으로 이 같은 지역의 자원들과 연계해 △맷돌과 가마솥을 이용한 두부 만들기 △직접 수확한 콩을 장작불에 구워먹는 서리 체험 등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