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 씨가 극비리에 귀국한 가운데 검찰이 최 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나서자 여론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최 씨의 귀국과 동시에 긴급체포를 진행하지 않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커짐과 동시에 야권에서도 최 씨의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은 오늘 아침 급거 귀국한 최순실씨를 인천공항에서 바로 긴급체포했어야 했다"며 "최순실은 지금 어디 있나. 청와대에 있나. 모처에서 공범들과 증거인멸 중인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이날 SNS에서 "검찰은 왜 최순실을 긴급체포하지 않고 귀가시켜 공범들과 말 맞출 시간을 주는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영국 히드라 공항에서 출발해 30일 오전 7시30분 경 인천공항으로 홀로 입국했다.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한지 약 57일 만이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최순실 씨)의 정확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진술을 듣기 위해선 몸을 추스를 여유가 필요하다"며 "현재 검찰 수사팀과 소환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도 "오늘은 최씨를 소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은 긴급체포를 진행하지 않은 검찰의 태도에 강한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순실 귀국했다면서 왜 체포 안 하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시나리오 짜느라 시간을 벌고 있는 게 분명한데 무슨 이유로 소환 일정을 확정하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이밖에도 "검찰 조사 받는 일정을 조율하는 건 비선실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독일 검찰을 피해서 귀국한 것일 뿐. 소환에 제대로 응할지도 의문",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데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도 파악 못하면 문제"라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0일 "최순실 씨 사건과 관련한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의 당사자였던 고모 씨, 중국에 있던 차은택 씨,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의 귀국 일정이 너무나 딱 떨어지는데 이것은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검찰은 최순실 씨의 신병을 즉각 확보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즉각 성역 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막은 건 진실 은폐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