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사내에서 한글 직위(Korean Title) 사용을 폐지했다. 전 임직원들 간 수평적 호칭 제도를 통해 보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사내에서 수평적 호칭 제도를 정식 시행했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 사무실에서는 ‘OO대리’, ‘OO과장’이라는 호칭은 사라지고, 대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OO님’이라는 공통호칭으로 사용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변화와 혁신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이 리드하는 분야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혁신은 조직 구성원의 창의성을 토대로 만들어지며 구성원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또 “호칭 구분으로 인해 은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상의 제약이나 역할 한계 설정을 방지하고 임직원이 보다 수평적인 관계 하에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하고 각자의 역할 키워가는 것을 장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60%를 웃도는 이베이코리아는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으로서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를 지향하며, 그 연장선상으로 이번 한글직위 폐지를 결정했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CJ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 역시 공식회의나 메일 등 온,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수평적 호칭 제도를 통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