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제도를 개편해 다양한 펀드가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개선 관련 VaR 도입 필요성과 방향’ 세미나에서 “파생상품 위험평가에 VaR(바, Value at Risk) 도입을 통해 손실제한형 펀드, 절대수익형 펀드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VaR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일정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목표기간 1년, 신뢰수준 95%에서 산출된 VaR가 10억이라면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금액이 10억보다 적을 확률이 95%라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한 대체전략형 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위험평가액 제도가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파생형 펀드가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은 위험평가액 산정시 명목계약금액과 VaR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헤지 인정 범위도 넓다. 이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데 이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펀드는 위험평가액 산정시 명목계약방식만 허용된다. 공모펀드의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은 순자산가치(NAV)의 10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도가 규제된다. 또한 선물·선도, 오션, 스왑으로 위험평가 산식도 구분해 계산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헤지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 연구위원은 “VaR를 도입하면 파생상품을 펀드의 위험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투자자에게 다양한 전략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 운용업계의 위험관리 역량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VaR 도입을 위해서는 초기에 인력과 시스템 구축 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처럼 명목계약방식과 VaR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