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6월 파생상품 부문에서 1조703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손실 규모인 6745억 원에 비해 152.5% 증가한 수치다.
올해 분기별 파생상품 손실 규모는 1분기 8306억 원, 2분기 872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5.1% 확대되며 파생상품 관련 부문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이 파생상품 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을 낸 영향으로 이들의 전체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54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3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1761억 원과 견줘 43.4% 감소했다.
상반기 증시가 불안정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 영역이었던 수수료 수익 부문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증권사는 올해 1~6월 3조7568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파생결합증권 운용환경 악화 등의 외부 충격이 있었다"며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증권회사의 자체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고 이들의 건전성 비율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5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연초 해외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할 때 헤지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철저히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