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새 국내총생산(GDP) 통계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달말까지 새 GDP 통계개발을 위한 1단계 프로포저를 작성하고 향후 통계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짤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4월에 한은이 주최하는 ‘국제 소득과 부에 관한 학회(IARIW)’에서의 주제도 ‘GDP를 넘어서(Beyound GDP)’로 정한 바 있다.
다만 개편 작업이 쉽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함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GDP 통계의 작성 기준은 국제 국민계정 통계방식(SNA, System of National Account)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연합(UN), 월드뱅크(WB), 유럽통계청 등 5개 기구에서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실상 전 세계가 합의한 통계 작성기준이기 때문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들은 “공식지표가 바뀌려면 국제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참고지표 등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이같은 논의 진전을 위해 “내년 한은이 주최하는 IARIW 국제포럼에서도 주제를 Beyound GDP로 정한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새 GDP 개발에 이처럼 속도를 내는 데는 지난달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언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GDP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서비스업 비중 증가, 디지털 경제 확대 등으로 그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GDP 통계가 가진 한계점들은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GDP통계의 추정방법을 개선시키는 한편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