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1년만에 국내 빅3 연예기획사로 성장한 에프엔씨엔터는 본래 가수기획사 역할에서 배우 및 개그맨 매니지먼트에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바뀌었다. 2014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3번째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해 매출 727억원을 올리며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주가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 23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성호 대표와 2대주주 지분율 0.2% 차이...경영권 방어 취약
한성호 대표는 에프엔씨엔터 지분 22.0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의 지위에 있다. 한성호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부터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한성호 대표 부인과 동생 등 특수관계인들이 로엔엔터테인먼트에 11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로엔은 한성호 FNC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의 부인인 김수일 오엔이컴퍼니 대표와 동생인 한승훈 이사로부터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지분을 취득, 2015년 12월말 현재 4.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쑤닝미디어와 주식 장외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 대표와 동생 한승훈 부사장(8.78%), 부인 김수일씨(3.36%)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0.18%에서 38.81%로 급감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진출을 위해 쑤닝유니버셜미디어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한 대표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11% 가량을 동시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분 22.00%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쑤닝유니버셜과는 불과 3238주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 됐다.
한 대표의 지분율이 1년만에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에서는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언제든 적대적M&A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년만에 지분율이 급격히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로엔 등을 우호지분을 합치면 약 40% 가까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생각이다.
◆에프엔씨뮤직재팬 외에 계열사 유명무실...중국 JV설립이 관건
지난해 말 기준 에프엔씨엔터는 종속기업으로 에프엔씨 뮤직재팬(100%),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차이나(100%), 에프엔씨아카데미(100%)가 있다. 에프엔씨아카데미는 기업관리자문사인 아이펀시(100%)를 다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관계회사로는 (유)학교2015문화산업전문회사(15%)와 KDB글로벌자산배분펀드연계사모증권투자신탁 제5호(48%)를 보유하고 있다.
종속회사 실적은 에프엔씨 뮤직재팬을 빼고서는 모두 변변치 못하다. 일본 내 음반 및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에프엔씨 뮤직재팬만이 지난해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음악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프엔씨아카데미가 2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중국 음반 및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차이나는 약 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기업관리자문역인 아이펀시는 1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올해 쑤닝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의 성공여부가 실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씨엔터는 올해 3월 중국 내 문화 매니지먼트 등 비즈니스 능력 확대를 위해 신설예정인 해외법인 상해홍습문화전파유한회사(가칭)의 지분 49%를 111억1320만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쑤닝과 에프엔씨엔터가 51대 49의 지분으로 출자해 JOINT VENTURE(JV)를 설립하는 계약 건으로, 취득예정일은 2017년 6월 30일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국에 자본금 227억원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완료할 예정으로 현지 바게닝파워 및 네트워크를 통한 개런티와 출연횟수 동반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에 중국 드라마 및 예능을 공동 제작하고 내년 중국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돼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