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LG가 제출한 ‘제 54기 정기주주총회 회순 및 의안 자료’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지난해 그룹사에서2568억원의 상표권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년동기 2648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상표권 수익이란 상표권을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주고 받는 금액을 의미한다. 주로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회사명을 빌려준 뒤 받는 경우가 많다. 지주사의 수익 중 하나인 상표권 수익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2%를 받는 금액이다. 수치가 감소했다는 것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악화 및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영향을 받아 LG그룹사들의 전체 총 매출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0년 2527억원, 2011년 2649억원, 2012년 2713억원 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2013년부터 다소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수익은 LG전자에서 발생했다. 17.3%를 차지하고 있는 엘지전자는 지난해 1001억원을 지불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550억원(9.5%), LG화학 388억원(6.73%), LG유플러스 211억원(3.66%), LG이노텍 123억원(2.13%), LG생활건강 60억원(1.04%) 순이다.
LG그룹은 지난 5년 간 브랜드 수수료로 1조3000억원 가량을 벌었다. 대기업들이 브랜드 계약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윈윈전략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들은 지주회사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매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현금확보도 가능해진다.
올해는 LG가 상표권 수익으로 전년가 비슷한 25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과 LG 상표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1085억원) △LG디스플레이(534억원) △LG화학(413억원) △LG이노텍(130억원) △LG생활건강(65억원) △LG하우시스(60억원) 등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상장자회사들의 2016년 합산 순이익이 +43.1% (YoY)로 추정되고 상장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 하반기 브랜드로열티 요율 인상도 기대된다”며 “지난해 최대주주가 LG 지분을 추가 취득한 가운데 6년 만에 주당 배당금이 1300원으로 30% 상향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