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27일 중동 지역 수주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날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0.2%(2350원) 오른 2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0.18%(4150원) 오른 4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건설은 6.92%(2250원) 오른 3만4750원에 마감했다. 대림산업(4.72%), 대우건설(3.35%), 현대산업(2.77%) 등도 올랐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외 수주 기대감 상승과 함께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검토가 긍정적으로 결론이나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첫 이란 방문이 된다.
최근 핵무기 관련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란에 방문할 경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사업 수주 지원, 원유수입 확대 등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란 제재 해제로 향후 5년간 이란의 건설발주는 약 1800~21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GS 건설은 2009년 이란 가스전 South Par 9-10 단계 공사 완공의 최근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South Par 6-8 단계 수주했지만 경제제재로 무산된 바 있다”면서 “대림산업은 현재 중단된 3개 현장으로 공사 수주잔공 약 53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지역 벤더 및 인적 네트워크 보유로 선제적 공사 수주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잠정중단 된 것으로 알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30억 달러(약 3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스틸플라워도 29.81%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가 발주하는 라스 타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서가 지난 14일 발급됐다. 송유관 등 특수 후육관 전문업체인 스틸플라워는 2012년 사우디 투자청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영업이 가능한 라이선스 취득과 함께 사우디 최대 석유 업체인 사우디 아람코의 공급업체로 등록할 수 있는 자격요건도 함께 획득했다.
이란 플랜트 공사 영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의 주가도 수주 기대감에 각각 6.57%, 3.76% 상승했다. 이미 이란에서 국제적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경우 100조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