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재무구조개선 협약 탈피 물건너가나

입력 2016-01-25 10:21 수정 2016-01-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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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불구 브라질 제철소 실적 우려..'엇갈린 평가'

철강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 협약 탈피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2분기 브라질 고로 제철소(이하 브라질 제철소)가 완공되는 시점부터 15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상반기 중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일몰 전 워크아웃)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은행이 동국제강에 대한 여신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철강 업황 악화는 동국제강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중국 업체에까지 품질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량 자산을 매각 중이어서 재무구조는 다소 좋아졌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한 대응력은 오히려 떨어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반면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는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라며 “업황이 상당히 좋지 않지만 당장 자율협약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 동국제강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이란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그룹을 선정한 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채결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기업의 구조조정은 재무구조개선약정-자율협약-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순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문제는 6월부터 가동될 브라질 제철소에서 발생될 손실이다.

브라질 제철소가 완공되더라도 이익이 즉각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기간 적자를 감당해야 한다.

브라질 제철소는 투자 비용부터 일반 제철소보다 약 35% 더 높았다. 브라질 경기 불황과 헤알화 폭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골치다.

한 철강 업종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브라질 제철소가 가동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지분법 손실 규모가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가동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완공이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7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2017년에는 총 3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했으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신용등급을 더 내리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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