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로템의 터키 이스탄불시 교통국 앞 무인전동차 68량 수출프로젝트에 6400만유로(약 820억원)의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수도 이스탄불시가 지하철 2호선(M2)의 운행구간 연장과 신규 노선 연결에 따른 이용고객 증가에 대응해 68량의 무인전동차를 추가 발주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중국 국영철도회사 장춘궤도객차유한공사(CNR)와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2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무역보험공사는 국가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 철도사업 입찰 특성을 감안해 입찰 단계부터 현대로템과 협력해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포함한 지원 의향을 표명해 사업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터키 사카르야주(州) 아다파자르시 소재 현대유로템 공장에서 전동차량을 생산해 납품할 예정이며 납품된 차량은 하지오스만~예니카프 구간 총 19.5km, 16개 역을 운행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국내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적수출 신용협약 철도양해를 적용해 이번 프로젝트에 금융을 지원했다. OECD 공적수출신용협약은 OECD 회원국 간 공정 경쟁을 위해 각국 공적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cy)들이 제공하는 수출금융에 대한 지원 조건과 권고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현대로템㈜을 포함한 국내의 철도 관련 기업들이 앞으로 이번 철도양해의 적용을 통해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수출금융을 제공받을 경우,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으로 해외 철도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철도 인프라 관련 국산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흥국 철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