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부호인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 소유의 로이힐광산이 철광석 선적을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화물선 ‘MV애낸절익스플로러’호가 전날 저녁 포트 헤드랜드의 새 부두에 도착해 철광석 선적이 시작됐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로이힐 첫 선적분은 한국의 포스코로 향한다.
삼성물산은 당초 지난 9월이 예정된 공기였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고 10월 한 달간 유예기간에도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내년 초에야 첫 선적이 끝날 것으로 봤으나 삼성물산은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예상보다 앞당겨 준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년 4월 착공한 로이힐광산은 11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광산과 항만, 철도 등을 망라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초대형 광산이 문을 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로이힐광산이 출발부터 수익성 악화 압박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니얼 하이니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선임 원자재 투자전략가는 “새 광산이 생산을 시작하기에는 최악의 시기”라며 “철광석 가격지수는 연일 수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철광석 현물 가격은 t당 42~43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로이힐광산 생산비용 40달러를 간신히 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철광석 광산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겠다는 일생일대의 꿈을 실현한 라인하트는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지금은 정말 환상적인 순간”이라며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리자면 역사의 빛이 직원 여러분의 안전모와 첫 로이힐 화물선을 비추고 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로이힐광산은 라인하트의 핸콕프로스펙팅이 지분 7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중 15%는 일본 마루베니상사, 12.5%는 포스코, 2.5%는 대만의 차이나스틸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라인하트는 리스크를 분담하고 핵심 고객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지난 2012년 지분 30%를 이들 3사에 매각했다.
로이힐광산은 앞으로 15~24개월 후에는 연간 5500만t의 철광석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