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후원 프로골퍼의 한 해 농사에 울고 웃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을 메인으로 후원한 기업은 롯데, 미래에셋, 볼빅, 비씨카드, 하나금융그룹, 하이트진로, 한화, 호반건설, CJ오쇼핑, JDX,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SK텔레콤 등 13곳이다.
이 중 가장 쏠솔한 재미를 본 기업은 하이트진로다. 전인지(21), 김하늘(27), 박준원(29) 등을 메인으로 후원한 하이트진로는 전인지의 원맨쇼 덕에 연일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전인지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달성하며 다승왕과 상금왕,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휩쓸었다. 전인지는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두 차례나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전인지가 한·미·일 3국 투어에서 올린 승수는 8승으로 김하늘의 JLPGA 투어 1승을 더하면 하이트진로의 시즌 성적은 9승이다.
박인비(27)는 KB금융그룹에 5승을 안겼다. 특히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시즌 최종전에서는 명예의 전당 입회 꿈을 이뤘다. K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오지현(19)의 1승까지 포함하면 KB금융그룹의 올 시즌 성적은 6승이다. 무게감으로 본다면 하이트진로의 9승도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주방·인테리어 가구업체 넵스는 가장 실속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박성현(22)과 고진영(20), 단 두 명만으로 KLPGA 투어 6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타왕 박성현은 한국여자오픈과 대우증권 클래식,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우승하며 3승을 챙겼고, 고진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며 3승을 달성했다.
이정민(23), 김혜윤(26) 등 5명의 선수로 구성된 비씨카드는 이정민의 3승, 장하나(23)의 2승, 김혜윤의 1승으로 6승을 챙겼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장하나는 KLPGA 투어 대회에서 2승을 따내 아쉬움을 달랬다.
김경태(29)는 신한금융그룹의 수호신이었다. 그는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혼자 5승을 챙겨 상금왕이 유력한 상태다.
CJ오쇼핑은 3명의 선수가 4승을 합작했다. 이경훈(24)은 JGTO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각각 1승을 달성했고, KPGA 코리안 투어 신인왕 이수민(22)은 군산CC 오픈, 김민선(20)은 KLPGA 투어에서 1승씩을 챙겼다.
김효주(20)에 기대감이 컸던 롯데는 3승에 만족했다. 김효주는 LPGA 투어와 국내 무대에서 각각 1승씩을 차지하며 2승을 챙겼고, 하민송(19)은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은 김세영(22)이 혼자 LPGA 투어 3승을 챙겼고, JDX와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은 각각 2승씩을 달성했다. 볼빅과 한화, 하이원리조트, 교촌F&B, 요진건설 등은 국내외 무대에서 각각 1승씩을 수확했다.
올 시즌 17명의 여자선수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한화는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의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에 만족했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도 이미향(22), 이일희(27), 최운정(25) 등 13명의 여자 선수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최운정(25)의 LPGA 투어 1승에 그쳤다.